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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D!시리즈-고3 그리고 군대편_4화

D는 어린 시절 꿈을 자주 꾼다. 그는 수줍음이 많은 아이였고 주변 친구들과는 잘 어울리다가도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어린 시절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 같은 사치스런 곳을 다닐 정도의 형편은 여전히 아니었지만 그래도 집에 가면 반겨주는 어머니 그리고 시간에 맞춰 퇴근하는 아버지가 있었다. 그는 매일 아침 9시에 나가서 1시에 들어와 점심을 먹고 다시 나가서 6시면 들어왔다. D가 가진 가장 좋았던 추억이고 계속 이 꿈만 꾸는 것이다.
 
악몽은 D의 아버지가 돈을 벌겠다고 중동으로 나가면서 부터다. D의 아버지는 기술이 특출난 사람으로 그 재능으로 인해 많은 회사로 부터 제안을 받던 중 중동으로 가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했던 것이다. 그 아버지도 이런 삶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각오가 있었다. 어느날 D의 아버지는 중동으로 떠났고 D의 어머니는 혼자서 육아를 감당해야 했다. 남편이 없는 그 곳에서 혼자서 2아이의 어머니 역활을 하자니 너무 힘든 일이었다. 그러던 중 D의 이모의 제안을 받고 식당 동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D의 어머니는 내성적인 사람으로 누군가와의 대화조차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지만 2아이를 먹여 살려야 겠다는 생각으로 직업 전선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그로 인해 D는 부산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그 이후부터 식당 밑에 있는 간이 집에 거주하게 되었다. 그곳은 쾌쾌한 곰팡이 냄새가 나며 햇볕이 들지 않는 그런 곳이었다. 그곳에서도 즐거움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산이란 대 도시는 D가 살던 시골과는 상황이 다른 곳이었다.
 
매일 저녁 D의 어머니는 술이 취해 집으로 왔고 어린 D는 그런 어머니 모습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D는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그는 운동에 자질이 있었다. 특히 어깨힘이 좋아 던지기를 잘 했다. 이를 눈여겨 보던 선생은 D에게 양궁을 권유했다. D의 집 형편으로 볼 때 그 비싼 양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를 본 담임 선생은 사비를 털어 D의 활을 사 주었고 D는 운동을 할 수 있었다.
 
각종 대회에 참여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둔 D는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었다. 그 때 D의 아버지가 중동에서 복귀를 했다. D는 그 아버지가 낯설었다. 모르는 사람 같았지만 그래도 아버지라고 불러야 했다. 그 날 이후 D의 부모는 일주일 동안 싸움을 했다. D의 아버지가 오자마자 이모는 서울로 도망을 갔고 이유를 수상하게 여긴 D의 아버지가 조사를 하니 D의 아버지가 보내온 중동에서의 월급은 이미 다 어딘가 기록도 없이 사용되고 그 식당의 빚만 남은 상황이었다. D의 아버지는 세상을 모두 잃은 느낌이었고 이에 대한 원망으로 술과 함께 모든 것을 버리고 싶었던 것이다.